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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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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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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미국은 북한의 전격적인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22일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북한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백악관과 국무부의 브리핑에서는 "이번 사안이 심각하지만 위기까지는 아니며, 북한의 나쁜 행동에 끌려다니며 보상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미국은 또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6자회담 재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북한의 구체적이고 긍정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 이행이나 의지 천명이 먼저라는 "미국의 기존 대북정책은 변화가 없다"는 점도 천명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 보상하는 쪽으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 조치를 취해야 하며, 국제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믿을만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에 대해 `관심 끌기용 행사(publicity stunt)'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우리의 (대북)정책은 이번 공개가 있기 전과 같다"면서 "북한은 2005년 비핵화 공동성명을 통해 약속을 했으며, 우리는 믿을만하고 검증되는 행동을 보길 원한다"며 "공은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주된 우려는 북한의 확산 위협"이라면서 "북한은 심각한 확산자로,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면서 이런 능력을 다른 나라가 가질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동시에 향후 중국의 역할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크롤리 차관보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카운터파트들과 지난 수일간 대화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목격한 뒤 가져온 정보를 바탕으로 한.중.일.러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 긴밀한 물밑 협의를 가져왔다는 점도 전했다.

h99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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