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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직원 금품받고 1조4천억 부정 PF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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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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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조4000억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주는 대가로 부동산시행사로부터 수백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경가법상 수재)로 우리은행 전 부동산금융팀장 천모(47)씨와 정모(47)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 천씨 등에게 돈을 건네고 받은 대출금을 횡령한 B부동산시행사 대표 이모(53)씨를 구속하고, 이 회사 공동대표인 재중동포(조선족) 민모(58)씨를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D부동산시행사 대표 선모(50.여)씨를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와 정씨는 2008년 중국 베이징에 오피스텔 빌딩 건설사업을 하는 B사에 3800억원의 PF대출을 해주는 등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8건의 국내외 부동산 개발사업에 1조4534억원의 PF대출을 해줬다.

이러한 PF대출 대가로 천씨는 B사로부터 현금 39억6000만원과 B사 주식 30%(추정 이익 180억원)를 받았으며, 정씨는 B사와 D사로부터 현금 13억8700만원에 1억5000만원 상당의 고급 골프장 회원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씨는 2007년 11월 베이징 오피스텔 빌딩 건설사업과 관련한 PF대출의 적정성을 심사하는 은행 부동산투자실무협의회의 위원 서명록을 위조해 대출 승인을 받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이들이 주도한 부정 대출로 우리은행은 6건의 PF사업에 대출해 준 9273억원을 아직 상환받지 못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B시행사 대표 이씨는 수년간 우리은행에서 받은 대출금 가운데 344억원을 자신의 채무 변제나 세금 납부 등을 위해 횡령했으며, 공동대표 민씨도 베이징 오피스텔 건설사업 대출금 중 623억원을 빼돌려 아파트 구매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우리은행 등의 고위 간부도 부동산 시행사로부터 대가를 받고 PF대출에 관여한 정황이 발견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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