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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스페인·포르투갈, 아일랜드 '불똥'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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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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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포르투갈, 아일랜드 다음 희생국 지목 "유로존 재정위기 '악순환' 이어질 것"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구제금융 합의로 아일랜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유럽 재정위기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일랜드의 다음 희생국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지목하고 있다.

◇'제발 저린' 스페인ㆍ포르투갈

   
 
아일랜드·스페인·포르투갈 5년 만기 국채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스프레드 추이(출처:FT)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시장의 우려를 의식하고 적극적으로 구제금융 수혈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전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스페인은 뚜렷한 결과를 통해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세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 역시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과 포르투갈의 문제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르투갈은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르투갈은 대규모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는 확실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도 포르투갈을 두둔했다. 그는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처한 상황은 전혀 다르며 푸르투갈은 재정적자 감축과 구조적인 개혁을 위한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포르투갈에 '무게'
하지만 아일랜드 사태의 확산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아일랜드와 EU의 구제금융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크게 올랐던 유로화 가치는 전날 달러와 엔화에 대해 나흘만에 처음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0.3% 내린 1.3627 달러, 엔ㆍ유로 환율은 0.6% 하락한 113.56 엔을 각각 기록했다.

FTSE100과 FTSE유로퍼스트300지수 역시 각각 전 거래일에 비해 0.91%, 0.79%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일랜드 다음 주자는 포르투갈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카스텐 브제스키 ING 이코노미스트는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합의가 단기적으로는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을 막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며 "특히 포르투갈은 아직 위기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투자회사 IMFC의 필리페 가르시아 이코노미스트도 "구제금융 요청 시기가 연말일지 내년일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포르투갈은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르투갈의 국채 금리 수익률은 이미 한계 수준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구제금융 악순환 이어질 것"
일각에서는 유럽 재정위기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수준에서 끝날 게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페인 산파블로유니버시티의 에드로 슈바르츠 이코노미스트는 "포르투갈이 구제금융 지원 압박을 받게 되면 투자자들은 스페인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상태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려면 모든 회원국에 적용될 수 있는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가 도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브제스키는 최근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는 요소로 독일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디폴트메커니즘'을 지목했다. 디폴트메커니즘은 민간투자자들에게 구제금융 수혜국의 고통을 분담하도록 패널티를 부과하도록 한 조치다. 

그는 "최근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채의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디폴트메커니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이라며 "디폴트메커니즘 문제가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는 한 투기와 재정위기의 확산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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