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위로 '껑충'… 리딩뱅크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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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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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향후 금융권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M&A)으로 하나금융이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업계 3위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4대 금융지주회사 간의 주도권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 하나금융 새 강자 부상… 4강 체제 구축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완전히 품에 안을 경우 자산 규모는 200조원에서 316조원으로 증가한다. 우리금융지주(332조3000억원)와 KB금융지주(329조7000억원)에 이어 3위권으로 신한금융(310조원)을 간발의 차로 앞서게 된다.

영업 네트워크도 기존 '빅3'에 뒤지지 않는 규모로 확대된다. 하나금융은 국내 649개, 해외 9개 등 658개의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외환은행(국내 353개, 해외 27개) 영업망을 합칠 경우 1000개가 넘는다.

특히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주력 사업부문이 달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개인영업과 프라이빗뱅킹(PB)에 강점을 갖고 있다.

외환은행은 외환과 무역금융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외환부문 시장점유율은 무려 40%에 달한다. 하나금융이 M&A 대상을 우리금융에서 외환은행으로 변경한 데 대해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경쟁사들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금융지주회사 관계자는 "하나금융와 우리금융이 합칠 경우 덩치는 국내 최고가 되지만 시너지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며 "반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조합은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아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먹튀' 논란 불식·인수자금 마련 등 과제 산적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의 '먹튀'를 도와줬다는 비판 여론을 불식시켜야 한다. 외환은행 매각가격은 4조7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론스타가 이미 배당 등을 통해 투자원금의 99%에 달하는 2조1262억원을 회수한 만큼 매각대금은 고스란히 투자이익으로 챙겨가게 된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외환은행을 외국계 금융회사에 매각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일이며 오히려 국내 금융회사가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모자란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하나금융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2조원 안팎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서는 3조원 가량이 더 필요하다.

일단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는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 투자자를 신규 유치하고 상환우선주나 채권 발행, 자회사 배당금 등을 통해 필요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자금 마련책이 확정되지는 않은 것 같다"며 "향후 도입될 바젤Ⅲ 등을 감안할 때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 등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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