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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 2개사 주가 '희비 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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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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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주가 '지속 상승', M&A 강자 포스코 '시름시름'

  
 
▲ 포스코와 현대제철 주가흐름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포스코에 이어 현대제철까지 열연생산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철강업종 주가가 맥을 못추는 가운데, 국내 철강 2개사의 주가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제철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포스코는 연초 이후 하락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이 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인 반면에 포스코는 당분간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제철은 전날보다 500원(0.45%) 오른 1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급과잉 우려로 철강업종 지수가 전날보다 1.45% 빠진데 비해서는 투자심리가 덜 위축된 모습이다.

현대제철의 주가는 지난 11일 장중 12만3000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쓴 바 있다. 현대제철은 연초대비 주가 상승률이 32%에 육박한다. 이는 철강업종 지수등락률 대비 38%포인트 상회한 수치이며, 코스피 상승률(13%)보다 19% 가량 높다.

지난 2분기 현대제철이 제1고로의 조기 안정화가 실적으로 반영된 것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10만원을 넘기 시작했다. 제2고로 또한 조기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봉형강 부문에 강점을 가진 현대제철이 내년에도 봉형강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봉형강 부문에서 안정적인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며 "고로 2기 가동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포스코는 연초 전고점(63만3000원) 이후 29% 가량 빠진 4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초 63만원대이던 포스코 주가는 29%가량 하락한 45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동안 열연강판 시장에서 독점 공급자로 한국 철강재 가격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시켜 왔던 포스코가 현대제철과 경쟁체제로 진입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포스코는 그간 수차례 공격적인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이후 포스코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6조1130억원에서 올 3분기 7조8840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자금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더욱 증폭된 상황이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주가는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적지만 모멘텀 약화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초단기적으론 현대하이스코나 세아제강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나타나겠지만 대장주인 포스코의 본격적인 상승이 나타나야 이들 종목들의 상승 탄력도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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