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리포트] 한와이어리스, 상폐 모면할 수 있을까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35년 역사의 서버호스팅 서비스 전문업체 한와이어리스가 회계 결산일을 40여일 앞두고 상장폐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한와이어리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원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일본 얀베 하루지와 5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힌 것이 호재가 됐다.

하지만 한와이어리스는 현재 3개 항목에 걸쳐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상반기 감사의견 거절ㆍ자본잠식 50% 이상,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등이다. 상반기 감사의견 거절도 재무구조의 불확실성으로 지정된 바 자본금 확충이 연내에 이뤄지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확실시 된다.

3분기말 기준 한와이어리스의 자기자본은 -49억8464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또한 유동 부채 91억1356억원으로 유동자산 17억9423억원을 74억여원 초과한 상태다.

회계 감사를 맡은 제일 회계법인은 "유상증자 등 회사의 계획에 차질이 있는 경우에는 계속 기업으로서 사업의 존속도 어려울 수 있다"며 "회사의 자산과 부채가 정상적인 사업활동과정을 통하여 장부가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고 2009 사업보고서에 밝히고 있다. 이어 반기 보고서상 완전 자본잠식을 이유로 들어 감사 의견 거절을 밝혔다.

현재 한와이어리스가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연내에 유상증자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등을 통해서 가능하다. 3분기말 현재 BW물량은 10억원으로 보유자가 권리 행사를 통해 전액 신주 발행으로 주식 규모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자본잠식을 모두 해소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신격호 롯데 그룹 회장의 조카인 신동훈씨가 지난 7월30일 400만주 가량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서 CB물량도 소진 상태다.

관건은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다. BW행사는 보유자가 향후 한와이어리스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40여일의 촉박한 기일 내에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제3자 방식 유상증자 밖에 없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번번히 실패로 돌아간 만큼 투자 유치도 녹록치 않은 상태다. 이미 2차례의 유상증자 번복으로 인한 불성실공시 벌점 4.5점을 받은 상태다.

한와이어리스는 지난 5월 당시 시가총액 67억원의 세배에 달하는 200억원 규모의 대규모 3자 배정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무려 45명의 3자배정자들이 대규모로 참여했었지만, 금감원의 정정명령과 반기 회계검토 의견거절, 감자 등이 겹치면서 9월1일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한와이어리스는 지난 2월에도 시가보다 비싼 가격에 무리한 증자를 추진하다가 실패한 바 있다. 171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였는데, 증자발표 당일 종가는 740원이었지만 증자가격은 950원으로 훨씬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고려 중이라는 지난 9일 코스닥 시장본부의 조회 공시 답변 이후 추가적인 절차가 이뤄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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