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세계 주요 외신들은 23일 오후 북한이 연평도와 그 인근에 해안포를 대거 발사한 사실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34분께 한국 서해 연평도에 포탄을 발사했다고 국내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AP는 북한의 도발이 김정일 후계자로 3남인 김정은이 급부상하고, 최근 다시 고조된 핵 긴장 구도 속에 감행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영변의 핵시설을 돌아봤던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은 북한이 이곳에 구축돼 있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가 2000개에 달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우려를 샀다.
로이터통신도 한국군 당국과 언론매체를 인용, 오후 3시 1분께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포탄이 한국의 섬 인근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특히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인용,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포연에 휩싸인 연평도의 사진과 함께 북한의 공격 사실을 웹사이트 메인화면의 톱기사로 다뤘다.
CNN 역시 북한의 도발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 세계에 타전했다. CNN은 연평도의 상황을 전하는 국내 TV 화면을 동시에 내보내며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연평도를 향한 공격에 나서 적어도 200발의 포탄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CNN은 우리군이 북한과 10km 가량 떨어진 연평도 인근 해안에서 실시하고 있는 호국훈련과 이번 공격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영국 BBC방송도 주요 기사로 북한이 서해 접경 지역으로 포탄 여러 발을 발사했으며 한국군이 응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BBC는 특히 이번 사태를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 사이에사 발생한 가장 심각한 교전'이라고 규정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북한이 한국 영해와 국경 인근 섬을 향해 포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특히 일본 정부가 이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총리관저에 있는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NHK 등 방송은 국내 매체를 통해 북한의 해안포 공격이 보도된 직후 긴급 방송을 편성하거나 자막 방송 등으로 상세하게 상황을 전했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오후 3시 4분께 북한이 한반도 서쪽 바다에 포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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