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중국 그린 바이오 산업의 저력과 한국의 대응' 연구자료를 통해 신산업 분야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제품에 초점을 둔 창의적 연구개발과 융복합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중국은 이들 4개 신산업 분야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력산업의 경우 중국은 국영기업의 기술 도입과 내수 활용으로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했다. 반면 한국은 최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이 시장에 진출했지만 풍력발전 운영 실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기업이 풍력산업에서 중국을 이기려면 초대형 터빈 개발과 연계사업 확대 등의 차별화 전략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태양광산업은 중국이 이미 세계 태양전지의 43.2%(2009년)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 기업에 소재 부문에서의 차세대 기술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 등 부품과 소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차세대 기술력이 필요한 결정계 소재와 박막계 태양전지 분야에 선제적으로 먼저 진출해야 한다는 것.
전기자동차와 바이오 제약 산업에서는 각각 '산업간 협력 체제 구축'과 '스타급 연구원 중심의 네트워크 연구체제'를 주문했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중국은 '차량당 2000만원 이상 보조금 혜택', '외국기업 합작사 51% 지분 의무화 계획' 등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업고 성장 중이다. 한국이 이에 잘 대응하려면 전자·전력·자동차 등 산업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 삼성경제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바이오 제약 산업은 중국이 기초연구(2008년 기준 관련 논문 수 세계 4위)와 과감한 투자(2009년 기준 투자비 세계 3위) 등을 통해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연구소는 "한국도 스타급 연구원을 발굴해 네트워크 연구개발을 활성화하는 한편 병원 중개연구를 통해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성호 수석연구원은 "기술발전 방향이 명확한 신산업 제품은 중국과 원가경쟁에 불리하다"며 "한국은 기술적 전환기에 창의적 R&D와 융복합화로 신규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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