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이완 전자업체 팍스콘(富士康) 계열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팍스콘의 획일적인 임금인상정책에 반대를 표명하며 집단 시위을 진행하는 등 노동자들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고 23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보도했다.
팍스콘의 CEO는 지난 6월 1일부터 30%의 임금 인상 정책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분쟁의 불씨를 야기했다.
팍스콘은 지난 6월부터 직원들의 임금을 상향 조정하였다. 인턴 직원과 기술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노동자를 제외한 4월 이후 입사한 모든 직원들의 기본 임금을 1400 위안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그러나 임금이 1400 위안으로 오른 직원 중에는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가진 직원들과 신규채용자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근무 경력이 3년 이상 된 직원들은 이미 4월 이전부터 1200 위안을 받고 있었고, 새로 들어온 이들은 경력이 1년도 안돼 1000 위안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었는 데 지금은 모두 1400 위안으로 임금이 인상되었다. 이는 경력자들의 큰 불만을 야기했으며 현재 약 200-300명의 직원들이 이에 항의하는 집단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반대로 신규 직원들은 이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임금이 400 위안 정도 올라 현재 1400위안을 받고 있다며 야근비 등 추가 수당도 함께 올라 전월보다 수입이 약 1000 위안 정도 올랐다고 즐겁게 말했다.
팍스콘의 직원들은 1400 위안의 기본 임금에 야근 수당까지 포함해서 매월 약 3000 위안을 받는다.그러나 매주 5일 근무에 매일 4시간 추가 업무, 게다가 추가 수당을 타기 위해 주말도 일을 하는 등 한 달에 한번도 쉬어 보지 못한 노동자가 대부분이었다.
20명의 팍스콘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의 직원들이 임금 인상 정책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인상의 폭이 낮다는 점과 주중에 휴가를 내면 반드시 주말에 추가 근무를 해야 하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았다.
특히 경력 직원들은 1200 위안의 기본 임금이 1400 위안으로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16.67% 밖에 되지 않는다며 기존 약속했던 30% 인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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