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산 애플 컴퓨터인 '애플I' [출처 크리스티경매]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34년 전에 출시된 '구닥다리' 컴퓨터가 2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23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976년 제작한 애플 컴퓨터가 21만 달러(약 2억4360만원)가 넘는 가격으로 주인을 찾았다.
'애플I'이라는 모델명의 이 컴퓨터는 출시 당시인 35년 전 666.66 달러에 판매됐던 것으로 현재 물가로 따지면 2559 달러(296만원)에 상당한다.
줄리안 윌슨 크리스티 경매 전문가는 "이 컴퓨터는 애플의 초기 컴퓨터 가운데 하나로, 애플의 역사도 여기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컴퓨터는 컴퓨터가 얼마나 진화돼 왔는지를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197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컴퓨터는 마더보드를 직접 조립하는 형태로 판매됐으나 애플I는 마더보드가 내장된 형태로 출시된 첫 제품이었다. 하지만 컴퓨터 본체 케이스와 키보드는 직접 사서 따로 조립해야 했다.
1977년 키보드가 딸린 '애플II'가 출시되자 애플I은 금세 자취를 감췄다.
애플I는 배송시 사용됐던 박스와 함께 경매에 나왔다. 박스에 적힌 반송 주소는 잡스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장소인 부모님 자택주소였다.
또 사용설명서와 함께 아이작 뉴튼 경이 사과 나무 아래 앉아 있는 애플의 첫 로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시중에 팔리고 있는 '아이팟'과 '아이패드'도 20년 뒤 이처럼 '잭폿'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윌슨은 "40년 뒤 애플스토어에서 산 영수증과 함께 제일 처음 생산된 아이팟을 내놓는다면 당연히 그것은 소장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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