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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관료들, '트위팅'에 흠뻑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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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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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딱한 이미지에서 친근한 이미지로 변신...

   
 
중국 시나닷컴에 개설된 중국 베이징시 공안국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장젠화(章劍華) 장쑤(江蘇)성 당위원회 선전부 부부장은 요새 ‘트위팅’에 흠뻑 빠졌다. 현재 그의 중국판 '트위터'에 등록된 가입자 수는 무려 9만7000여 명을 넘는다.

장 부부장은 바쁜 업무 와중에도 새벽 5~6시에 일어나 휴대폰으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마이크로블로그)에 메시지를 전송하고 팔로우를 체크한다.
 
최근 한 네티즌은 장 부부장의 블로그에 “장 아저씨, 정말 ‘게이리(給力· ‘힘이 된다, 최고다’라는 뜻의 인터넷 유행어)’예요”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온라인에 자기를 노출하는 공무원이야 말로 한 점 부끄럼 없는 사람”이라는 호평을 남겼다.

바야흐로 중국에도 트위터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내 웨이보 실질 이용자 수는 6500만 명을 돌파, 2011년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최근 장젠화 부부장 처럼 많은 관료들이 140자 이하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인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보도했다.
 
웨이보에 가입한 중국 관료들과 기관은 적게는 수천만 명, 많게는 수십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국 관료들은 인터넷 웨이보를 통해 그 동안 딱딱하기만 해던 자신의 대 주민 이미지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꿔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중국 베이징시 공안국이다. 지난 8월 처음 ‘핑안베이징(平安北京·안전한 베이징)’이라는 이름의 웨이보를 개설한 이래 현재까지 가입자가 총 22만명에 달했다.

베이징시 공안국 웨이보에는 과거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있던 정형화된 뉴스브리핑이 아닌 공안국 경찰들의 셀카 사진, 일상 스토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3일 핑안베이징에는 “날씨가 추워졌네요. 보일러 난방을 뗄 때는 반드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남방 지역에서 오신 분들, 보일러 난방 사용해 본 적 없으시죠? 이웃한테 도움을 구해보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추위로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기도 했다.

오하오(伍皓) 중국 윈난성 당위원회 선전부 부부장도 웨이보 애용자 중 하나다. 지난 16일 그는 가입자 1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웨이보 상에 “공무원으로써 이 나라 국민인 팬 여러분들을 황제처럼 떠받들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 정부 관료들이 기존의 엄숙한 이미지보다는 개성 넘치고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엄격한 인터넷에 대한 감시와 탄압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자국민의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대한 접근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 블로거 회의’가 관계 당국으로 취소 압력을 받아 무산되기도 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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