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공공물량 급감, 주택경기 침체, 해외 과열 경쟁 등으로 당초 목표했던 수주고를 올리지 못한 데다 내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건설사들의 올 수주 실적이 올 초 목표대비 절반가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들의 경우 주택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수주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믿었던 해외 플랜트 수주 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올 3분기까지 16조1888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당초 수주 목표액(20조원)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물산은 3분기까지 실적이 8조5400억원으로 올 목표액인 17조원에 훨씬 못미치고 있으며, GS건설도 당초 14조1200억원의 절반 가량인 7조4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대형사들이 추가 수주를 이뤄낼 만한 시장도 그리 많지 않다. 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공공공사 물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내년에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 물량이 7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주택부문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수도권 지역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 부천지역에서 연말까지 1조원이 넘는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10대 건설사는 물론 중견사까지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공공관리자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는 1만㎡ 미만의 소규모 정비사업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그동안 굵직한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많았던 서울에서 공공관리자제도 시행 이후 시공사 선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조합이 거의 없다"며 "해외 시장의 경우 국내 업체 간 저가 경쟁이 심한 데다 중국과 유렵의 견제가 심해 추가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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