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사상 처음으로 전국 4년제 대학의 올해 대입 모집단위별 예상합격선을 공개하기로 해,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커트라인 공개라며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정호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24일 "원하는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 올해 대입 예상합격선이 담긴 진학지도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프트웨어에는 대교협이 전국 250여개 고교의 올해 수험생 가채점 결과 7만여건을 분석해 도출한 4년제 대학의 모집단위별 예상합격선이 담겨 있다.
또 지난해 전국 고교로부터 받은 17만여건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모의평가 점수 등 합격·불합격 자료가 담겨 있다.
여기에 수능 영역별 성적과 내신 수준, 지망 분야 등을 입력하면 전형에 따라 각 대학 및 모집단위별로 합격 가능성을 자동으로 계산해 높은 순으로 정렬해 보여준다.
이에 따라 수능 총점만으로 특정 학과·학부 지원 가능성을 예측하는 사교육 기관의 배치표를 이용할 때보다 훨씬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다는 게 대교협의 설명이다.
양 실장은 "소프트웨어는 단순한 합격·불학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의 수능이나 학생부 점수가 지원시 어느 정도 위치인지를 설명해준다"며 "대학·학과별로 전형방식이 전혀 다른 만큼 수능총점만으로 지원 가능 여부를 따지는 기존의 배치표는 혼란만 일으킬 뿐"이라고 말했다.
대교협은 소프트웨어가 사교육업체에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서약을 한 진학담당 교사 외에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대교협의 이같은 행보는 사교육업체들과의 '입시정보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공교육의 초강수'로 풀이된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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