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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美 지방채시장, 연준 양적완화로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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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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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 증가·달러화 약세로 채권가격 하락 개인투자자 대거 이탈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 지방ㆍ주정부의 '돈맥경화'가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의 2차 양적 완화조치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최근 2년간 미국 지방채시장 자금흐름(플러스:자금유입/마이너스:자금유츌/단위:10억달러/출처:FT)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이달 미 지방채시장에서 2년만에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출돼 지방정부의 재정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캐피탈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의 지방ㆍ주정부의 채권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규모는 2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31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리먼사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국채와 동반 강세를 보여온 지방채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FT는 이같은 자금 엑소더스(대탈출)는 연준이 600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매입하기로 한 데 따른 우려 탓이라고 분석했다.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퍼져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지방채에 대한 숏(매도)포지션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방ㆍ주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대규모 지방채 발행에 나선 것도 지방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최근 2조8000억 달러 규모의 지방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기 위해 수익률을 높게 책정해 투자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발표하는 10년 만기 지방채 수익률은 지난 19일 7.54%를 기록, 2008년 10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방채시장의 자금이탈에는 개인투자자들도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채권시장을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도 뮤추얼펀드나 ETF 등을 통해 비교적 자유롭게 채권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08년 초 이후 개인투자자은 6700억 달러 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며 29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채권가격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기관투자자와 달리 개인투자자는 펀드에 운용을 맡기기 때문에 수익률보다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최근 지방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를 운용하는 펀드 가치 역시 추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메릴린 코헨 인비전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는 "지난 2년간 지방채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봤던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수익률이 단 한 번의 마이너스만 기록해도 시장에서 대거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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