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북한이 23일 서해 연평도에 대한 해안포 폭격 당시 ‘열압력탄(Thermobaric)’을 사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24일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긴급 현안보고를 위해 소집된 국회 국방위원회(위원장 원유철 한나라당 의원)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할 때 장사정포에 열압력탄을 쓰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피해 지역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니까 열압력탄을 사용한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열압력탄’이란 포탄이 공격 지점에 떨어졌을 때 1차 폭발로 내부의 가연성 물질(액체 또는 분말 형태)을 공기 중에 살포한 뒤 2차 폭발을 일으켜 높은 열과 압력을 발생시키는 형태의 전략무기로 주로 화재를 동반한 건물 내 인명 살상 등의 목적에 쓰이며 ‘기화폭탄’이라고도 불린다.
송 의원은 앞서 KBS1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일반 곡사포탄의 경우 폭발이 한 번만 일어나지만 열압력탄은 두 번의 연쇄 폭발이 일어난다”면서 “북한은 군사적 용도보다는 민간인 지역에 화재를 발생시키는 정치적 위협 목적에서 열압력탄을 계속 개발해왔고, 이번에 실전에 처음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열압력탄이 수도권의 아파트 단지에 떨어지면 대규모 화재 피해가 불가피하고, 화학탄에 적용할 경우엔 최소 수십만명이 피해를 입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영상만 보고는 (어떤 종류의 포탄인지) 얘기하기 어렵다”며 “열압력탄 사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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