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 전병훈(준장) 부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고(故) 서정우(22)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유족들에게 브리핑을 했다.
전 부사령관이 "유족이 동의하면 전사자 장례는 5일장으로 오는 27일 거행하겠다"고 설명하자 유족들이 "장례 얘기는 그만두고 사망시각과 장소, 최초 시신 목격자 등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서 하사의 작은아버지는 "많은 휴가자 가운데 왜 서하사와 최주호 병장, 구교석 일병 3명만 달랑 떨어져 있었는지, 인솔자가 누구인지, 최초 시신 수습자와 목격자는 누구인지 등 기본적인 사실을 왜 못 밝히는 것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유족들이 전 부사령관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아군 포탄에 맞아 죽었는지, 김정일이 쏴서 죽었는지 밝혀라, 이러니까 천안함 사태가 미궁에 빠지는 게 아니냐, 이러니까 '사람잡는 해병대'다"라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9시 1차 브리핑때에도 "사건 당일 오전 11시 휴가자 47-48명이 휴가신고뒤 점심을 먹고 부대를 나섰다가 피폭 등 상황이 악화돼 다시 부대로 복귀하던 중 피폭을 당했다는데, 왜 서하사 등 3명만 사망지점에 있었는지를 밝히라"고 군에 요구한바 있다.
또 이들 3명의 인솔자가 있었다면 누구이고, 이들의 이동수단은 무엇이며, 최초 시신목격자가 군 상황실에 보고했다면 보고내용 음성과 사고당시의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서 하사 유족들은 서 하사의 이동경로와 사고경위에 대한 군 당국의 명확한 규명이 없으면 조문을 포함한 장례절차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또 이날 저녁에 하기로 한 브리핑에도 군이 유족의 궁금증에 답하지 못한다면 국방부장관을 만나 직접 진상규명을 요청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유족들은 25일 오전 헬기편으로 사고현장을 직접 보게 해달라고 군에 요청했고 오전에 서 하사의 시신을 살펴본 유족은 훼손돼 없어진 시신의 한쪽 다리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군은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 유족이 사고현장을 둘러볼 수 있게 하겠으며, 가능한 한 빨리 유족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조사해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 장병의 시신이 모셔진 분향소에는 국회 국방위원장 원유철 의원, 전 국방장관 김장수 의원,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군 관계자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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