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열차 이용이 오히려 불편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원에 정차하는 KTX의 경우 서울~수원~대전 구간은 기존 일반선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로 인해 KTX의 속도가 새마을호 열차 속도인 시속 120㎞에 불과한데다 KTX 정차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다른 열차의 운행 횟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원역에 정차하는 KTX는 서울~대전 구간에 일반선만 이용한다. 금천구청역(서울)~수원~대전조차장(대전) 구간 사이에 고속선으로 진입할 연결 선로가 없으며 서울역~금천구청역 구간과 대전조차장~대전역 구간은 일반선인 상태로, 일반선로는 KTX의 열차속력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수원역에 정차하는 KTX는 서울~대전 구간을 300㎞/h 정도가 아닌 새마을호 열차 속도인 120㎞/h 정도로 느리게 다닌다. 결국 수원~대전 구간 KTX 이동 시간은 새마을호·무궁화호 열차와 차이가 별로 없는 수준이다. 비용을 생각할 경우 차라리 대전역 환승이 낫다고 보일 상황인 것이다.
또한 수원역의 KTX 정차로 새마을호 열차의 운행이 대폭 줄은 것도 수원역 이용객의 다수의 불만이다. 10월까지 하루 66회(왕복기준) 다닌 새마을호 열차는 이번 KTX 운행 이후로 46회로 크게 줄었다. 20회의 새마을호 편성이 줄고 비싼 KTX가 소폭 늘은 것이다. 수원역 이용객 불만이 큰 이유다.
부산의 집과 직장이 있는 수원을 주말에 KTX를 이용해 이동한다는 김모(27·여)씨는 "이제껏 수원~천안아산 구간은 일반열차로, 천안아산~부산 구간은 고속열차로 다니다 수원~부산 구간을 KTX로 이용했는데 아깝다는 생각이다"라며 "증속 조치와 열차 운행횟수 늘리기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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