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사이트 카즈가 2008년식 모델을 기준으로 구입 2년 후 중고차 잔존가치(11월 기준)를 조사한 결과 현대차 제네시스(BH330 럭셔리)는 전 차종 중 가장 높은 83%를 기록했다.
이는 기아차 ‘모닝 SLX’나 ‘포르테 Si’(각각 82%) 등 경.준중형차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중고차는 일반적으로 큰 차종일수록 감가율이 떨어지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그랜저나 SM7, 오피러스 등 다른 준대형 모델의 잔존가치는 71~78% 수준이었다.
이는 경쟁 모델과 차별화 되는 브랜드 포지셔닝과 디자인, 꾸준한 판매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역시 카즈가 최근 조사한 ‘디자인 국가대표’로도 제네시스는 4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에 꼽혔다. 이는 기아차의 K5(22%), 스포티지R(15%)을 앞설 뿐더러 현대차 ‘패밀리룩’의 시초인 쏘나타(9%)와 4.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카즈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현재 과도기에 있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이 적용되지 않아 오히려 돋보이는 디자인”이라며 “너무 중후하지도, 스포티하지도 않아 30~50대 운전자를 두루 만족시킨다”고 평가했다.
실제 제네시스는 GM대우 알페온 출시나 같은 회사의 신형 그랜저 출시 예고 등 이슈에도 월 2000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카즈 매물담당 임진우 씨는 “제네시스는 일반 대형차와 다른 독보적인 차급(세그먼트)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며 “잔존가치율이 높은 것도 이에 대적할 라이벌 모델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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