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볼링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볼링에 걸린 12개 금메달 중 8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지만 4년 뒤를 생각하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정식종목에 포함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올림픽 종목에 포함돼 있지 않은 볼링은 1978년 태국 방콕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1982년 뉴델리 대회 때는 빠졌다가 1986년 서울 대회 때 다시 포함됐고 1990년 베이징 때 또다시 제외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다행히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꾸준히 정식 종목에 오른 덕에 한국 볼링은 히로시마 대회 때 금메달 4개를 시작으로 대회마다 꾸준히 금메달 2~4개씩을 보태며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아시안게임 종목 수를 현재 42개에서 2014년부터 35개로 축소하기로 하면서 또다시 정식종목의 지위가 불안해졌다.
인천 조직위가 지난 13일 OCA 총회에서 28개 올림픽 종목에 추가 종목으로 야구, 볼링, 카바디, 세팍타크로, 소프트볼, 스쿼시, 우슈 등 7개를 제안했지만 OCA가 볼링과 소프트볼 대신 크리켓과 가라테를 추가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한국 볼링팀과 대한볼링협회는 아직 재논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성적을 끌어올리고 아시아볼링연맹과 대회 참가국 볼링협회에 공조를 요청하는 등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동현 대한볼링협회 전무는 "인천 조직위원회에서 볼링을 포함하는 안을 고수하겠다고 전해왔지만 2014년에 정식 종목으로 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한국은 물론 다른 참가국도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무는 "일단 한국이 최대한 선전해 개최국 추천 종목에 들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데에 집중했고 다행히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며 "대회 기간 지중섭 회장과 임원들이 아시아볼링연맹과 회원국들의 협조를 이끌어냈고 국제볼링연맹에서도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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