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두드러진 분야는 문화계. 독립투사로, 사상가로, 교육자로 다양한 삶을 산 안중근의사의 인생스토리가 도서, 공연 등 문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만화책으로도 발매돼 인기를 얻고 있는 독립투사 안중근은 이제 우리 시대 ‘문화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어린이 학습만화 전문출판사 아이세움코믹스는 최근 안중근의 일대기를 다룬 만화책 ‘불멸’ 시리즈를 완간했다. 이문열의 소설을 각색해 만화로 만든 이 책은 안중근의 삶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천하제일 명사수, 넷째 손가락을 끊어 나라의 독립투쟁을 다짐했던 대한의군 시절부터 조선 독립을 위한 무장 투쟁에 나서게 된 청년시절까지. 안중근의 파란만장한 삶을 유명 만화가 박산하의 역동적인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불멸은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을미사변 등 우리나라 근대사 속에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사건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자연스럽게 역사를 익힐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백은영 아이세움코믹스 담당은 “안중근의사의 드라마틱한 삶을 이문열 작가의 사실감 있는 필체와 박산하 작가의 시원한 그림으로 다양한 연령층에게 읽히고 있다”며 “그의 삶과 시대를 앞선 사상을 만화라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공연계에서도 안중근의사의 삶을 무대로 끌어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여름 안중근의 영웅적인 삶보다 그의 가족사에 포커스를 맞춰 화제를 모았던 연극 ‘나는 너’를 시작으로 ‘아! 안중근’ 뮤지컬 ‘장부가’ 등 그의 다양한 면모를 부각시킨 작품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오는 12월 앙코르 공연 예정인 창작뮤지컬 ‘영웅’은 티켓 오픈 30분 만에 예매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개막했던 작품으로 ‘애국지사’ 안중근을 넘어 '인간' 안중근의 진
실한 모습을 보여줘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매회 전석 기립박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안중근에 대한 관심은 한발 더 나아가 사회문화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붉은 악마가 안중근의사의 얼굴이 담긴 대형현수막을 들고 응원을 펼쳐 화제가 됐다. 또 부천시의 안중근공원에서는 안중근 학습 테마공원을 조성을 위해 유묵비 23개를 설치하고 있다.
지난 달 27일 서울 남산에 재개관한 안중근의사 기념관 역시 국민성금을 바탕으로 건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념관은 ‘안중근의사기념관건립위원회’가 발족된 뒤 지난 9월 30일까지 1만1055명의 국민이 기탁한 성금 34억7600만원으로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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