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채권단·현대차·건설노조, 현대그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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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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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29일 이내 MOU 체결 불확실…대출계약서'확인 새로운 변수로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승자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갖가지 추측과 반발로 사면초가 상태다.

당초 24일 채권단과 체결하기로 했던 현대건설 인수 양해각서(MOU)는 인수 자금 논란과 더불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

금융권에서는 시한인 오는 29일 내에 MOU 체결을 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태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자금으로 제시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1조2000억원이라는 자금의 성격이다.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인수자금의 일부인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의 예치금 1조2000억원의 출처 의혹과 관련해 현대그룹 측에 대출계약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히며 '대출계약서'확인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공사 등 현대건설 채권단은 25일 오전 법무법인을 통해 현대그룹과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간 대출 조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대출계약서 제출 요청이 가능한지 여부 등에 대한 법률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그룹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입찰 규정에 따라 MOU가 즉시 체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자금조달 증빙과 관련해서는 MOU에 근거해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해명 및 제출 서류에 대해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현대건설 노조도 현대그룹의 자금 조달 증빙 내역과 입찰 결과의 기준 및 내용에 대한 채권단의 답변이 없을 경우 감사원에 공입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나섰다.

현대건설 노조는 25일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다음날 채권단에 입찰 결과의 기준과 내용을 공개하라는 신문 광고를 내고 채권단에 요청도 했으나 답변이 없었다"면서 "오늘 정책금융공사에 대해 공문을 보냈으며 내주 월요일까지 회신이 오지 않을 경우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공익감사는 공익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3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하는 제도다.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도 문제다.

현대그룹은 인수자금 의혹 제기의 근원지를 현대차그룹으로 지목하고 지난 24일 현대차그룹에 대해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을 이유로 민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반응이지만 현대그룹이 소송을 할 경우의 대응책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본 사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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