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사연 소개하는 뮤지컬 연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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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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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연말을 맞아 관객의 사연을 극중이나 극 마지막에 소개해 주는 뮤지지컬이 잇따르고 있다.

관객의 실제 사연을 접수해 극중에 읽어주거나 극이 끝난 뒤 토크쇼 형식으로 이들 사연을 놓고 대담하는 코너 등을 마련하고 있는 것. 사연이 채택되는 관객에게는 티켓 가격할인이나 상품제공 등 혜택이 제공된다.

제작사 '즐거움의 숲'이 다음 달 1일부터 무대에 올리는 '온에어Live'는 라디오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답게 관객이 극중 청취자라는 설정에 따라 극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극중 DJ인 '시현'이 청취자 사연을 소개해주는 '빨간 우체통' 코너에 관객의 실제 사연을 선정해 읽어준다.

사연은 사전에 인터넷 카페나 트위터로 접수할 수 있고 공연장에 마련된 엽서에 즉석에서 적어내도 된다.

접수되는 사연은 주로 부모님께 보내는 감사 편지, 연인들의 러브레터, 군 입대예정인 친구에게 띄우는 응원 메시지 등이라고 '즐거움의 숲'은 전했다.

2008년 초연한 이 뮤지컬은 한물간 아이돌 스타 '시현'의 성장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로, 이번 앙코르 공연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내년 2월 14일까지 이어진다.

20-30대 청춘들의 꿈과 사랑, 좌절과 상처를 다채롭게 그려낸 뮤지컬 '엣지스'도 관객들을 대상으로 소재 공모에 나섰다.

사전에 이메일과 트위터, 현장 엽서로 실수담이나 고민 상담을 접수받아 1회 공연에 6건씩 토크쇼 형식으로 소개해준다.

대학로 더굿시어터에서 지난 23일 개막한 이 뮤지컬은 내년 1월 16일까지 이어지며 이메일로 사연을 응모한 관객에게는 티켓 가격을 10% 할인해준다.

대학로 장수 뮤지컬 '빨래'는 다음 달 5일 관객 사연을 소재로 토크쇼를 여는 '나영이 데이'를 진행한다.

뮤지컬 공연이 끝난 뒤 30분가량 배우와 관객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관객들이 미리 적어낸 일상 생활 속 에피소드와 고민, 훈훈한 추억담 등을 주제로 퀴즈를 풀고 상품도 나눠준다.

제작사인 '명랑씨어터 수박' 관계자는 26일 "극중 서점 아가씨인 '나영'이 팍팍한 서울살이에도 불구하고 꿈을 잃지 않는 인물이라는 점에 착안해 마련한 행사"라면서 "나영이의 처지에 공감하는 여성 관객들의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뮤지컬들이 이처럼 관객의 사연을 직접 극을 통해 소화하는 기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은 무대 연출에 생생함을 더하는 동시에 공연계 최대 성수기를 맞아 관객들의 '표심'을 사로잡으려는 차별화 전략 때문이라고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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