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KOTRA)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공동으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국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중국대외건설총공사, 정대(正大)그룹 등 각 분야를 망라하는 150개 기업과 투자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설명회에서 코트라는 한국의 전반적 투자 환경의 우수성을 설명하면서 특히 마리나 항만을 비롯한 레저.관광, 사회 기반시설,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개발 투자에 중국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코트라 측은 중국이 2조6천억 달러의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해외 투자를 급속히 확대하는 시점에서 열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늘어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연평도 사건으로 대외적으로 우리를 불안하게 볼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도 참석하기로 한 중국 투자자들이 취소한 사람 없이 나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투자 여건을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우리의 현재 수출 중 30%가 중국을 향한 것처럼 머지않아 우리 투자 유치의 30% 이상을 중국 자본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막대한 외환보유고 때문에 해외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중국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보고 올해부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중국 투자자들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가 자신들의 투자 계획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중국 정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경제는 안정적인 정치.사회 환경을 바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평도 포격 사건은) 당연히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 계획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벤처투자회사 고위 관계자도 "한반도 긴장 상황이 오래 지속된다면 한국에 관심을 가졌던 중국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다분이 있다"면서 "남북한이 한반도 긴장완화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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