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고군분투 인라인피겨, 아쉬운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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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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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한국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겨여왕' 김연아를 배출했음에도 불모지인 인라인 피겨에서는 '후발 주자'의 한계를 절감했다.

26일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인라인 롤러 피겨 경기가 열린 광저우 벨로드롬.

'아름다운 도전'에 나선 인라인 피겨의 정재한(20.우석대)은 남자 싱글 롱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쳤지만 참가 선수 8명 중 가장 낮은 182.4점을 받아 전날 싱글프로그램 61.2점을 합쳐 243.6점으로 꼴찌로 밀렸다. 정재한은 메달의 꿈을 접은 채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야 했다.

금메달을 딴 니시키 신고(일본.총 338.7점)와는 무려 95.1점이나 차이가 난다.

여자 싱글에 나란히 출전한 김혜원(19)과 백나영(20.이상 경원대)도 각각 합계 225.2점과 224.2점으로 출전 선수 8명 중 7, 8위에 그쳤다.

'참가에 의미를 둔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아쉬운 성적표다.

정재한은 이날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쳤지만 스피드와 점프 능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눈에 보일 정도로 떨어졌고 점프 후 착지하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장면도 연출했다.

한국 인라인 피겨의 현주소다.

국내에 전문 선수는 10명 안팎이고 국가대표로 뽑힌 이들 3명도 경력이 채 2년이 넘지 않는다.

스피드 인라인을 타다가 대학 진학 후 피겨로 전향한 정재한과 쇼트트랙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김혜원은 훈련장이 없어 성남종합운동장과 학교 체육관을 오가며 어렵게 훈련해왔다.

경기 방식은 빙판 위의 피겨 스케이팅과 비슷하다. 점프와 스핀, 스파이럴 등 기술을 구사하며 3분짜리 쇼트프로그램과 5분짜리 롱프로그램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스피드 인라인과 달리 피겨는 날(에지) 대신 좌우 한 쌍의 바퀴가 달린 쿼드 스케이트를 쓴다.

아이스 피겨와 달리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렵고 점프한 뒤 안정된 착지가 어려워 넘어지기가 일쑤다.

스케이트 무게도 아이스 피겨보다 3배 정도 무겁기 때문에 2년 남짓 탄 한국 선수들이 10년 안팎의 경력을 가진 다른 나라 전문 선수들을 당하기가 쉽지 않다.

최희재(44.여)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2년여의 짧은 시간 동안 훈련했음에도 10∼15년을 해온 선수들과 겨뤄 이 정도의 점수를 받은 것만으로도 칭찬해주고 싶다. 마룻바닥에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기존 국제대회보다 좋은 성적이 나왔다. 이번 대회를 출발점으로 삼아 더 열심히 훈련한다면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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