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남미국가연합은 이날 가이아나 수도 조지타운에서 개최된 정상회의를 통해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쿠데타 시도가 나타난 국가에 대해 정치.외교.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민주주의 의정서에 서명했다.
제재 조치에는 국경 봉쇄와 교역 전면 중단, 항공기 운항 금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남미국가연합은 남미 지역에서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개입할 것이며, 쿠데타가 일어날 경우 공동으로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이는 남미 지역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유럽연합(EU)과 미주기구(OAS),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등 국제기구들이 유사한 규정을 두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는 남미국가연합 회원국들을 쿠데타 시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일보"라고 강조했다.
쿠데타 발생 국가에 대한 공동제재 방안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주도로 마련됐다. 양국은 지난해 6월 말 온두라스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지난해 11월 대선을 통해 출범한 온두라스 새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2년 임기의 순번의장국이 에콰도르에서 가이아나로 넘어갔다.
정상회의에서는 또 새로운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문제가 협의됐으나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가 아직 없다"는 이유로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사무총장직은 그동안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맡아왔으나 그가 지난달 말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현재 공석 상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파라과이, 수리남, 베네수엘라의 대통령과 볼리비아, 칠레, 페루, 우루과이의 외무장관들이 참석했다.
남미국가연합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주도 아래 2004년 '남미국가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뒤 2007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으며, 2008년 5월 23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를 통해 창설 조약이 합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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