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문과 포털사이트들은 27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회담을 통해 한반도 현안을 논의하고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지재룡(池在龍) 주중 북한대사를 만나 위기 해소 방안을 협의했다고 머릿 기사로 전했다.
언론은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오는 28일 서해에서 시작될 예정인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기자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거듭 천명한 것을 양제츠 부장의 외교적 활동과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다뤘다.
언론의 이같은 보도에는 중국이 북한의 포격으로 비롯된 한반도 위기국면을 타파하기위해 나름 남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미 항모가 참여하는 한미서해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강력 표시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언론은 또 26일 오후 연평도 북방 북한 내륙지역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포성이 6차례 정도 들렸다는 한국군의 발표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김태영 국방장관이 김관진 전 합참의장으로 교체된 사실 △한국의 국방예산 증액 방침 △서해 5도 배치 한국군 증강과 세계 수준급 무기 배치 △대북 심리전 재개등 한국의 동향을 자세하게 전했다.
이밖에 북한이 대남기구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성명을 통해 한미가 서해에서 항모 조지 워싱턴호를 앞세우고 연합훈련을 하려는 것은 결과를 고려하지 않은 행위로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고하는 것이라고 비난한 사실도 중국 매체에 보도됐다.
이 성명은 한미가 이번 연합훈련에서 북한의 존엄과 주권을 침범하면 엄중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 공상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26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행위를 비난, 중국 언론의 '북한 감싸기' 입장에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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