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 위치한 브로모 화산이 폭발했으나 소규모여서 주변 지역에 거의 악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현지 인터넷뉴스 더띡콤이 27일 보도했다.
브로모 화산은 지난 23일 최고 경계 수준인 적색경보가 발령, 분화구 반경 3km까지 접근이 금지된 상황에서 26일과 27일 각각 한차례씩 폭발해 잿빛 구름과 돌덩어리를 600m 상공으로 뿜어냈다.
최근 브로모산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자 이를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 지역 호텔들은 때아닌 특수를 맞았고 관광객을 말에 태워 분화구가 보이는 곳까지 안내해주는 마부들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브로모산은 분화구 안에 '불의 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활화산으로 운해 속에서 쉴 새 없이 연기를 내뿜는 신비로운 장관을 보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브로모 화산 인근에 있는 말랑 공항 관계자는 1만2천~1만4천m 상공에 화산재가 형성됐으나 항로를 변경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고, 화산 전문가들은 화산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나 화산 내부의 에너지가 축적돼 있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재해대책본부는 위험 상황에 대비해 분화구 반경 3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 700여명을 대피시킬 트럭을 준비해 놓고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반면 자바섬 중부에 위치한 메라피 화산은 지난달 26일 첫 폭발 이래 수차례 대폭발을 일으켜 지금까지 320명 이상이 숨지고 3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대기, 경작지 및 하천이 화산재에 오염돼 관광객의 발길도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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