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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드라마 볼게 없다? 대안은 케이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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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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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와 배신으로 점철된 지상파의 막장 드라마가 지겹다면, 그리고 두루뭉술하게만 전개되는 심심한 지상파의 드라마가 식상하다면, 케이블 TV의 명품 드라마에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일부 히트작을 제외하곤 지상파 TV의 드라마가 막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별다른 호평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탄탄한 완성도와 색깔 있는 기획을 갖춘 케이블 TV의 명품 드라마들이 주목을 받는다.

시청률만 따지면 지상파 드라마에는 미치지 않지만 케이블 드라마들은 수치만으로는 판단할 없는 인기를 얻는다. 직접 찾아서 보는 케이블 TV의 속성상 이들 드라마는 강한 팬덤과 높은 충성도를 가진 팬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케이블 드라마나 시트콤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신의 퀴즈'(OCN),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tvN), '앙심정'(E채널)이 있다.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OCN의 대작 액션 사극 '야차'도 다음 달 방송을 앞두고 있다.

◇희귀병 뒤에 감춰진 진실 '신의 퀴즈'(금요일 밤 10시) = 10부작으로 그동안 여덟 편이 방송된 '신의 퀴즈'(극본 박재범, 연출 이준형, 제작 에이트 웍스)는 메디컬 범죄 수사 드라마를 표방한다.

말을 할 수 없는 시신을 통해 미궁에 빠진 의문의 죽음을 추적, 사건의 비밀을 밝힌다는 기본 설정에서 국내에 미드(미국드라마) 열풍을 불러일으킨 'CSI'와 비슷하지만, 희귀병과 연관돼 의문 속에 죽어간 시신들이 등장한다는 점은 이 드라마만이 지닌 특징이다.

1%대 후반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얻으며 같은 시간대 케이블 채널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마니아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는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600여 개 글이 올라왔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고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시즌2를 만들어 달라'는 네티즌 청원 운동이 펼쳐져 현재까지 4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

영화 '퀴즈왕' 등에 출연한 류덕환과 '추노'와 '수상한 삼형제'로 인기를 끈 윤주희 등의 색깔 있는 연기가 시청자의 호응을 얻고 탄탄한 대사와 줄거리, 미국이나 일본 드라마 못지않게 화려하고 입체적인 영상도 박수를 받는다.

OCN 관계자는 "한 번 본 시청자는 다음 회를 기다리게 되는 중독성 때문에 팬층의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시트콤 마니아들의 결집…생초리'(금요일 밤 11시)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극본 이영철, 연출 김영기ㆍ조찬주)는 지상파 TV의 시트콤이 '몽땅 내 사랑'(MBC) 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트콤 팬에게는 특히나 반가운 선물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김병욱 PD 사단이 모여 만든 시트콤인 만큼 많은 팬의 기대 속에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 20회 방송 중 4회까지 방송됐다.

연출자는 '크크섬의 비밀'을 만들었으며 'LA아리랑'부터 김병욱 PD와 호흡을 맞춘 김영기 PD다.

현실적이면서도 독특한 캐릭터와 이들이 빚어내는 상황이 주는 웃음과 스릴러의 요소가 결합한 줄거리는 '크크섬의 비밀'과 맞닿아 있는 요소. 증권사 직원들이 깡촌인 '생초리'에 내려와서 겪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다양한 남녀가 얽혀 있는 만큼 이들 사이의 '멜로' 코드가 볼거리이며 이들이 왜 이곳에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릴러'는 극의 중요한 축이다.

첫 방송을 평균 시청률 1.6%, 최고 시청률 2.3%(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출발한 이후 1%대 후반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한다. 보통 시트콤의 시청률이 캐릭터에 대한 친밀도가 쌓인 뒤에야 상승하는 만큼 제작진은 긍정적인 출발로 본다.

 tvN 관계자는 "김병욱 사단의 전작들이 캐릭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점차 시청률이 올라갔다는 점에서 '생초리' 역시 중반으로 향하면서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밀기방에서 펼쳐지는 조선첩보활극..'앙심정'(목요일 밤 12시) = '조선첩보활극'을 내세우는 '앙심정'(연출 최도훈) 역시 꾸준히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2%대 진입을 노린다.

총 13부작으로 지난달 28일 첫 방송을 시작해 25일 5회 방송을 마쳤다. 이 드라마는 특히 20대 여성 시청자에게서 높은 관심을 끈다. 지난 11일 방송 이후 3회 연속 20대 여성 시청자층에서 같은 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얻었다.

조선시대 최대의 기방인 앙심정이 실은 왕명을 받아 첩보활동을 하는 기관이라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앙심정은 왕권을 위협하는 조직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았으나 반대파의 왕위 찬탈로 원래 임무를 숨기고 있다.

드라마의 두 남녀 주인공은 그동안 사극에서 조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들이다.

'동이'에서 검계수장 역을 맡은 여현수는 '앙심정'에서는 암살사건의 수사책임자인 강예랑 역을 맡았으며 '추노'의 설화 역으로 주목을 받은 김하은은 사화로 가문이 멸족당해 우여곡절 끝에 앙심정에 오게 되는 비극적인 여인 민청설 역으로 열연 중이다.

퓨전보다는 정통에 가까운 사극으로, 문경, 제천, 속초, 대관령 등지에서 촬영해 절경을 담았다. 조선시대의 건축물을 고증을 거쳐 재현한 안동의 세트에서 앙심정 내부 촬영을 진행하는 등 시각적 즐거움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대규모 제작비 투입 스펙타클 액션 사극..'야차'(금요일 밤 12시) = 다음달 10일 처음 방송할 예정인 '야차'는 그동안 꾸준히 자체 제작 드라마를 선보인 OCN이 '케이블 TV 사상 최대의 액션 사극'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야심 차게 제작해 온 액션 사극이다.

TV 드라마 '다모'의 정형수 작가와 영화 '역도산'의 구동회 작가가 공동 집필했으며 '메디컬기방 영화관', '조선추리활극 정약용' 등을 만든 김홍선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조선 중기 왕의 비밀조직 '흑운검'을 배경으로 엇갈린 두 형제의 안타까운 운명과 복수를 담는다. 국내 사극 사상 다뤄진 적 없는 검투 노예의 액션 장면을 화려하게 묘사할 것이라는 제작진의 각오가 '한국판 스파르타쿠스'를 연상케 한다.

주인공인 백록 역은 화보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근육질 몸매가 화제가 됐던 조동혁이 맡았다. 서도영, 전혜빈, 손병호, 서태화, 박원상 등이 출연한다.

야차는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로, 소중한 것을 지키려고 살인귀가 될 수밖에 없는 백록의 처지를 상징한다.

총 12부작에 총 제작비는 30억원에 이른다. 케이블 TV 드라마의 평균 제작비의 두배가 넘는 제작비다.

OCN의 박호식 제작팀장은 "CG와 레드원 카메라를 이용해 영화 못지않은 강렬한 영상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감각적인 액션 묘사와 스릴 넘치는 스토리가 합쳐진 새로운 액션 사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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