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은 28일 중국 이랜드의 누적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매출이 집중되는 12월을 앞두고 있어 올해 목표한 매출 1조2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랜드는 1994년 생산기지 차원에서 상하이(上海)법인을 설립해 중국에 진출한 지 17년 만에, 1960년대 국내 패션기업들이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수출을 시작한 지 50년만에 최초로 '해외 매출 1조 기업'의 영예를 안게 됐다.
2001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중국 이랜드는 2005년 1338억원, 2008년 6172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9450억을 달성했다.
2000년 이후 10년동안 매년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 규모가 100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랜드는 ▲철저한 현지화 ▲브랜드 고급화 ▲디자인 차별화 등으로 시장선점 효과를 극대화한 전략이 성공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랜드의 18개 브랜드 중 현재 9개가 '500억원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안착함으로써 매출 1조원 돌파를 뒷받침했다.
이중 '이랜드', '티니위니', '스코필드'는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특히 11월 현재 매출 25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티니위니는 국내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해외 매출 3000억원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이랜드는 현재 중국에 3600여개의 직영 매장을 보유, 중국내 패션 기업중에서 매장 수에서 1위에 올랐으며 중국 여성복 시장에서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번 1조 매출 돌파를 계기로 이랜드는 영패션에서 고급 여성브랜드 라인을 확대하는 등 브랜드 다각화를 추진, 2020년에는 중국 패션사업을 10조원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중국에서 고급 여성 브랜드 '이앤씨(EnC)'를 출시했고, 내년에는 '벨페', '피터스콧','라리오' 등 올 초 인수한 글로벌 브랜드도 중국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중국 매출 1조원 돌파로 패션사업의 글로벌화에 가장 어려운 장애물을 넘었다"면서 "내년부터는 중국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서는 2기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의 올해 국내 패션매출은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 등 해외 매출을 합쳐 올해 국내외 패션매출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