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자금 조달과 관련해 외국계 은행을 전략적 투자자로 영입키로 하고 유럽 등에서 투자자들을 접촉 중이다.
또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에 대해 장기적으로 보유 지분을 100%로 확대해 주력 자회사로 편입하고 주식시장의 상장도 폐지한다는 구상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사모펀드와 접촉하고 있다는 외신보도에 대해 “우리가 언급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가급적이면 전략적 투자자(SI)를 영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SI란 기업이 인수 합병을 할 때 경영권 확보나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주는 투자자를 말한다.
론스타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위해 지난 24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던 하나금융 경영진 가운데 김병호 하나은행 부행장은 투자자 영입을 위해 현지에 남아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은 전략적 투자자를 영입하더라도 외환은행 경영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하지 않고 2개 독립 은행 체제로 유지하는 한편 ‘외환은행’ 이름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으며 구조조정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소유 구조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보유 지분을 이번에 취득하는 51.02%에서 100%로 확대해 외환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외환은행의 상장도 폐지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규정상 상장사의 경우 지분을 30% 이상만 취득하면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며 “지주회사 체제에서 지배 안정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외환은행도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보유지분을 100%로 확대하고 주력 자회사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신용카드 부분도 장기적으로 외환은행내 카드 사업부와 하나SK카드를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판단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외환은행의 소액 주주 및 하나SK카드의 주주들과 시간을 두고 협의해 결정키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문계약을 맺은 외국계 컨설팅 업체의 자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외환은행의 장기 발전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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