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3GS가 출시 1년이 되면서 무상보증기간 내에 애프터서비스(AS)를 받으려는 사용자들이 늘어 리퍼가 급증하고 있다.
아이폰은 무상보증기간 1년이 지나면 상하단 교체, 진동버튼 등 부분수리 이외에는 단순 고장이라도 29만원 정도의 유상 리퍼 비용이 든다.
따라서 아이폰 사용자들은 구입 직후 기능상에는 문제가 없으나 케이스 유격, 크랙(갈라짐), 액정 먼지 등의 결함을 발견해도 AS를 받지 않고 사용하다 무상보증기간이 만료되기 직전에 리퍼를 받는 경우가 많다.
아이폰 AS는 지난 9월까지 KT 지점인 KT플라자에서 직접 맡았으나 지난달부터는 애플이 담당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에 대한 AS를 대우일렉, TUVA, 유베이스, 한빛마이크로시스템, KMUG 등에 대행업체에 맡겨 부분수리와 리퍼를 해주고 있다.
이달 들어 아이폰 3GS의 리퍼는 지난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아이폰 AS센터인 TUVA 한 관계자는 "아이폰 3GS의 리퍼 요청이 평소에는 하루 100건 이하 였는데 이달에는 300건이 넘는 경우도 많다. 지점별로 차이는 있지만 리퍼 요청이 증가하면서 리퍼폰 물량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AS센터에서는 아예 센터 입구부터 '아이폰 3GS 리퍼 물량 없음'이라는 문구를 걸어 놓은 곳도 있다.
대우일렉 한 관계자는 "아이폰 3GS를 구입한 소비자가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몰려 있어 무상기간 내 리퍼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소량의 물량이 들어오고 있으나 리퍼폰 부족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상보증기간 만료를 몇일 앞두고 케이스의 크랙, 통화 장애, 배터리 이상 등의 이유로 리퍼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 3GS의 리퍼 물량이 급증하면서 KT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 대비 일정부분의 AS 단말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KT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폰 리퍼 비용은 최소 29만원에서 최대 83만원으로, KT는 아이폰 보조금에다 AS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가입자가 늘어나는 만큼 AS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아이폰이 외산 단말기이다 보니 제조사측의 AS 정책에 맞출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아이폰 관련 불만 상담은 지난해 4분기 94건에서 올해 1분기 299건, 2분기 491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AS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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