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거물들 소환하는 검찰, ‘쌍끌이’ 수사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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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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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의 사정 수사가 이번주 정·재계를 동시 타격한다. 

검찰은 이번주 중 청원경찰 입법로비와 연루된 한나라당 권경석, 민주당 최규식 의원 등을 소환할 방침이며 한화그룹 비자금과 관련해 김승연 회장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 ‘신한 3인방’ 중 마지막으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소환하면서 정·재계 쌍끌이 수사가 정점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응책이 마련되는 이번주 중 청원경찰 입법로비 의혹과 연루된 현역 의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관계자는 이날 “그간 북한이 도발한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국회가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의원을 소환하기는 부적절했다”며 “빠르면 29일부터 이미 소환을 통보한 여야 의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주 의원을 소환하는 일정만 연기했을 뿐 관련 의원실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는 지속적으로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의 비리를 캐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김 회장을 이번주 초 소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4일 검찰은 김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한화측이 ‘중요한 업무상 선약이 있어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소환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2005년께 한화그룹 유통 협력사인 ‘한유통’과 제약 계열사 ‘드림파마’의 물류 사업부인 ‘콜럼버스’가 부실화된 이후 다른 계열사들을 동원해 수천억원을 부당 지원했는지를 추궁할 예정이다. 

특히 콜럼버스는 웰로스로 명칭을 바꾼 후 지난 2월 김 회장의 누나 김영혜씨가 대주주로 있는 물류협력사 한익스프레스에 팔렸다. 이후 한익스프레스는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1만3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배가량 뛰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그룹 계열사에 수천억원대 손실을 떠넘기고 누나가 소유한 업체의 가치를 늘려주는 배임행위를 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김 회장이 한화증권 차명계좌로 관리한 수백억원에 대해서도 조성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신한사태’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29∼30일께 라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라 전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결과 자료를 넘겨받아 내용을 검토를 마친 상태다.
금감원 자료에는 라 전 회장이 1999년 5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재일교포 4명의 명의로 차명계좌를 운용하면서 모두 204억여원을 입·출금한 내역과 관련 증거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이 출석하면 금감원 자료 분석결과 등을 토대로 차명계좌로 운용한 자금의 성격과 사용처, 차명계좌 개설 이유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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