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담화문'을 통해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하는 건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1·21 청와대 습격사태'와 '아웅산 테러', '1987년 민항기 폭파사건' 등을 거론하며 "그동안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참고 또 참아왔다. 그러나 우리에게 돌아온 건 핵개발과 천안함 폭침에 이은 연평도 포격이었다"며 북한을 비판했다.
'북한도 변할 것'이라는 기대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 때문에 지난 20여년간 북핵 해결 등을 위한 대화·협력과 인도적 지원에 나섰지만 그런 인내와 관용이 오히려 더 큰 도발을 불러왔다는 것.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이번 도발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의 뜻을 나타낸 뒤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한의 진면모를 깨닫게 됐을 것"이라며 "협박에 못이긴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도 우리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고, 서해 5도는 어떤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키겠다. 국방개혁도 계획대로 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지금은 백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라며 "하나 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번 북한측 도발로 순국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그리고 민간인 희생자 김치백·배복철씨를 일일이 호명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연평도 주민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담화문 발표 뒤 용산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을 만나 이틀째를 맞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 현황을 보고받고 "굳건한 한·미 공조를 통해 강력한 대북 방위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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