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본격 단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0일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오병욱 현대중공업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사장을,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에 김성모 현대중공업 재정재무 부문 전무를 12월 1일부로 각각 선임했다.
오병욱 신임 사장은 1947년생으로 경북사대부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74년 현대중공업 입사 후 조선사업본부와 플랜트 및 해양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뒤 2010년부터는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부문 사장으로 재직했다.
김성모 신임 부사장은 1951년생으로 목포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78년 현대중공업 입사 후 줄곧 원가, 회계, 자금 부문에서 일해 왔다.
이로써 황무수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은 경영일선에서 후퇴했다. 황무수 사장은 197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조선선각설계부를 시작으로 생산 및 설계, 품질, 시운전, A/S 등을 거치며 28년 ‘조선외길’을 걸어 온 현대맨이다.
지난해 황 사장과 함께 유임됐던 박철재 부사장도 물러났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현대증권과 현대중공업을 거쳐, 2005년부터 현대삼호중공업 경영지원본부를 맡아왔다.
◆연말 인사 도미노 예고 = 그동안 현대중공업그룹은 이재성 사장이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오병욱 사장이 해양플랜트 및 상선 수주에 역량을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 사장이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속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연말에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해왔기 때문에 이번 현대삼호중공업 사장단 인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고위 관계자는 “오병욱 사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임원들의 연속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보다 정기임원인사 폭이 클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룹 측은 이런 가능성을 부인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현대삼호중공업 사장단 인사는 정기 인사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장단 인사와 연말 임원인사를 연관시키는 것은 너무 앞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무수 사장과 박철재 부사장은 1년 동안 자문역을 맡을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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