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별 美 광고시장 규모(왼쪽/단위:10억 달러)-전체 광고비 중 히스패닉 광고비 비중(출처:NYT) |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 광고시장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미 광고업계의 ‘다문화 마케팅’을 소개했다.
광고회사 드래프트FCB의 로렌스 보첼토 최고경영자(CEO)는 “다문화 마케팅은 미 광고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다문화 마케팅시장 규모는 지난 2년간 두 배나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광고업계의 분위기는 소매업체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은 올 초 히스패닉과 아프리카계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광고회사 크리스핀포터앤드보거스키보울더와 손을 잡았다.
버거킹은 다문화 마케팅을 펼치는 데 대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소비자를 끌어안고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업체인 처치스치킨도 뉴욕 소재 광고회사인 커센바움본드플러스파트너스와 함께 다문화 소비자들을 위한 광고를 우선 순위에 두고 제작할 방침이다.
미디어 리서치업체인 칸타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이 미국시장에 지출한 광고비는 13% 줄었지만 스페인어권 미디어에 대한 광고비는 한 해 전보다 7.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체 광고비 가운데 히스패닉을 타깃으로 지출한 광고비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다문화 소비자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관심은 최근 실시된 2010년 미국 인구조사 이후 휠씬 더 커졌다. 인구조사 결과 올해 미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중 백인 비율이 50%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50년께 백인이 미국 다수인종으로서의 지위를 잃게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미국 인구 구성 비율은 백인이 75%로 가장 많았고, 이어 히스패닉(15.4%), 아프리카계(12.4%), 아시아계(4.4%)가 뒤따랐다. 소비자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소매유통업체들로서는 다문화 소비자에게서 관심을 돌릴 수 없는 구조다.
칸타미디어에 따르면 제약업종 등 일부를 제외하면 소매유통업종은 물론 이동통신사와 방송사업자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다문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식음료업체 코카콜라는 주요 광고에 다문화 요소를 빠뜨리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비아 페레즈 코카콜라 북미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다문화 소비자들이 미국에서 코카콜라 제품 10개 중 3개를 소비하고 있다”며 “향후 10년 안에 이들의 소비 비중은 40% 선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케팅 전문가들은 다문화 마케팅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미국에서 전파를 탄 전체 텔레비전 광고 중 히스패닉을 타깃으로 한 광고 비율은 7.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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