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25분께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 공세에도 응하지 않은 채 중국 측이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편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최 의장 영접에 고급 승용차 8대가 동원됐으며 최 의장은 1호 리무진 차량을 이용했다.
공항에는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된 탓인지 외신기자 40여명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다.
최 의장의 이번 방중은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며 최 의장은 다음 달 4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 측은 최 의장의 일정에 대해서는 일절 알리지 않았다.
최 의장은 형식상 최고인민회의와 전인대 간의 교류차원에서 방중하는 것이지만 실제 노동당 비서를 겸하고 있어 카운터파트인 중국 공산당 고위인사들을 만나 최근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사건, 그리고 한미 서해연합군사훈련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9월 28일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 개최 후 이틀만인 같은 달 30일 중국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의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선출 소식 등을 포함한 대표자회 결과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직접 설명한 적이 있다.
최 의장의 이번 방중에 누가 수행했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나 구체적인 수행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최 의장과 같은 항공편으로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베이징에 도착했다며 김 부장이 베이징에서 중국 관리들을 만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최 의장이 중국과 몽골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하면서 김 부장은 이와 별도로 이날부터 캄보디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정당회의에 참석차 출국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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