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으로 백령도 주민 생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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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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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태에 이어 연평도 포격까지 북한의 잇단 도발로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백령도 주민들은 생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30일 백령도 북서쪽 두문진 포구에 있는 횟집 13곳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어업과 식당 운영을 하는 최대성(52)씨는 "천안함 사태 때 관광객이 뚝 끊겨서 힘들었는데 최근 다시 회복되는가 했더니 연평도 포격으로 손님이 하나도 없다. 올해 장사는 이만 접어야 할 것 같다"고 울상지었다.

최씨는 "그나마 꽃게 가격이 괜찮아 이달말 조업기간까지는 재미를 보겠다 싶었는데 이번 사태로 조업이 힘들어졌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때문에 피해가 컸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북한 도발까지 겹쳐 올해는 여러모로 힘들다"고 말했다.

일부 어민은 28일부터 위험을 무릅쓰고 서해 5도에서 조업을 재개했으나 안전사고를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동의서를 제출해야 하기에 어업을 포기한 사람이 많다고 최씨는 전했다.

진촌리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44.여)씨는 "천안함 때도 물론이지만 연평도 사태 이후로 손님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군인들도 비상태세로 외출이 통제돼 들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광객에 수입을 의존하는 여행ㆍ숙박업소의 타격은 더 막대하다.

백령여행사를 운영하는 최대정씨는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작년과 비교해 매출이 30% 수준을 밑돈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이번주에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서 단체 손님 400여명이 예약돼 있었는데 모두 취소됐다. 개별 여행객들도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한숨지었다.

군인이나 외지인을 상대로 주로 장사하는 주점이나 다방, 노래방도 장사가 안돼 대부분 장사를 접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한편 백령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갖고 주민의 안전과 생계 보장을 위해 주민대책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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