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토르 주재 미국 대사관이 몽골-북한 간 회담 직후인 지난해 8월 12일 본국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회담에서 북한의 김용일 외무성 부상은 "미국과의 양자 대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그러한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4일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2명의 석방 교섭을 위해 방북했었다.
김 부상은 "부시 정권 때 양국 관계가 막혔지만 이제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개인적 능력을 통해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면서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이고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이기 때문"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북한은 클린턴의 방북 이후 미국과의 정식 대화가 곧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으며 직접 몽골 정부에 북.미 회담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고 회담 장소로 몽골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몽골과 북한의 회담에서 북한 측은 미국에 대해 공격적이지도 않았고 비판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러나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서너 차례 비판을 가했다.
김 부상은 특히 "북한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오직 자기 방어에 관심이 있다"면서 미국과 북한이 불가침에 합의하고 외교적 관계를 수립하면 비핵화가 가능하고 일본, 한국과의 관계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몽골 측이 북한의 핵무장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자 "미국이 일본이나 한국의 핵무장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고 북한은 평화와 비핵화에 전념하겠다"고 답변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