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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부여를 답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윤재환의 신부여팔경'을 발간한 저자 |
한중일비교문학연구소 사무국장·민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요산(樂山) 윤재환은 부여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애정을 담아 이 책을 완성했다. 신부여팔경의 원고를 쓰기 시작 한 건 15년 전. 답사를 시작한 지는 어언 30년 째다.
저자는 “처음부터 책을 내고 싶다는 바람으로 답사를 다니거나 자료를 모으지는 않았다. 그저 좋아서 시작했다”며 “하지만 이렇게 자료가 모으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부여에 대한 지식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은 1920년 김창수 부여 군수가 지정했던 ’부여팔경’을 현재 변화된 부여의 모습을 바탕으로 ’신부여팔경’으로 새롭게 조명했다. 본래 부여 팔경에 속했던 백제탑석조(百濟塔夕照), 부소산모우(扶蘇山暮雨), 낙화암숙견(洛花巖宿鵑) 등이 금성산 조망, 부소산 산책, 궁남지 연꽃, 무량사 매월당, 주암리 은행나무 등 신부여팔경으로 바뀌었다. 같은 장소도 있고 저자가 새롭게 추가한 곳도 있다.
저자는 “신부여팔경이 딱히 어떤 기준을 세워 선정한 것이 아니라 발길 닿는 대로 찾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정하게 된 것”이라며 "지인들의 도움이 컸다"고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이 책에는 화가와 만화가들이 그린 그림 외에도 1900년대의 ‘대조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 사진’등 오래된 고증자료도 실려 있다. 여행가이드로서도 훌륭하지만, 오랫동안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만큼 사료적 가치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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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주암리 파를 심는 신부'(왼쪽 위), 이종구 '잠자는 부처(오른쪽 위)' 임옥상 '천오백년의 바람-주암리 은행나무(아래)'. 저자 윤재환은 "같은 사물이라도 이렇게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살아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특히 제 팔경인 ‘주암리 은행나무’는 10년 전 학회 회원들과 찍은 사진과 여름·가을·겨울의 모습, 이종구· 박재동· 김억· 임옥상의 그림을 함께 실었다. 책에 실린 그림과 사진은 이미 서울과 부여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저자는 “주암리 은행나무를 여러가지 시각에서 살펴 본 것은 사물의 모습이 하나가 아니라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각의 다양성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 책이 그동안 소외되다시피해 온 부여를 향한 관심을 높이는 데 작은 등불과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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