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판세는 1강2중. 진로가 진로 소주에 이어 기존 강자인 이동주조를 제치고 선두체제 구체에 나섰고 최근 일본 열도 공략에 나선 서울탁주는 맹추격 중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 막걸리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진로다. 일본 진출 7개월째인 지난 10월까지 57만 상자를 판매했다.
이동주조는 올들어 10월말 현재 41만 상자를 내다팔았다. 올해는 진로에 뒤쳐졌지만 일본 진출 15년차에 접어드는 일본시장의 ‘베테랑’으로 한때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했다.
롯데주류와 손잡고 지난달 15일부터 이 경쟁에 가세한 서울탁주는 다국적 유통기업인 산토리의 유통망을 이용하고 있다. 발렌타인 등 다양한 외국주류를 유통하고 있는 산토리의 유통망은 서울탁주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다.
서울장수 주식회사 장재준 사장은 “지난 달 15일부터 일본 전역에 유통되기 시작했는데 현재로서는 반응이 좋아 보인다”며 “내년부터 캔막걸리를 출시하는 등 다양하고 본격적인 시도를 통해 판매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러한 서울탁주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동주조 하명희 이사는 “서울탁주 등 국내 막걸리 업체들의 일본 진출은 일본 막걸리 시장의 파이를 커지게 만든다”며 “동종 업계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가 나오는 만큼 일본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졌다는 점은 업계에 있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러한 탓에 3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진로는 TBS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아이리스’전후 시간에 진로 막걸리 CF를 방영하거나 시음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동주조는 지하철이나 TV광고를 통해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좋은 이동 막걸리’를 홍보하고 있다. 저도수의 달콤한 이동막걸리가 여성층에게 인기가 좋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서울탁주의 경우 한국에서 판매 중인 살균탁주 ‘월매’를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게 가공해 내놓았다. 여기에 산토리가 직접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기획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일본 막걸리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 이사는 “향후 10년 간 일본 막걸리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진출한 업체들끼리 서로 상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도 “국내 막걸리 시장은 포화상태지만 일본 막걸리 시장은 앞으로 더욱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진출한 기업들과 협력하며 시장 활성화를 이루면 금상첨화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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