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김승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면서 그룹 총수로서 홍씨에게 기업 세탁 등을 지시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2002년부터 8년간 그룹의 재무 총책임자를 맡으면서 차명계좌 348개와 그룹 관계사 12곳, 현금, 채권 등을 통해 최대 수조원대의 부외자금을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평판지와 한유통, 웰롭 등 관계사 3곳을 돕기 위해 계열사에 지급보증과 자금지원을 지시, 그룹에 9009억원의 피해를 준 혐의도 있다.
수사 결과 홍씨는 부실화된 그룹 협력사들을 합병·유상증자·회계분식 등의 수법으로 ‘기업 세탁’을 하면서 1곳을 김승연 회장 일가에 헐값으로 판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룹 오너의 경영권을 강화하고자 그룹 계열사가 가진 대한생명 주식 콜옵션 6547만개를 ㈜한화와 ㈜한화건설에 무상으로 넘기게 해 해당 업체에 573억원의 피해를 줬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홍씨가) 재무책임자로서 적법하게 내린 결정이 오해를 받고 있으며 김 회장의 지시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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