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IT서비스 업계는 중소기업 정책의 제도적인 미비와 수직적 전문협력업체의 관계로 인해 기술력은 갖췄지만 규모의 소형화 및 자본력에서 밀리며 오히려 성장을 가로 막고 있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최근 분석한 우리나라 IT서비스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세계 IT서비스시장 점유율이 1~2%에 불과할 정도로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등의 하드웨어분야에 비해 매우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중국과 더불어 신흥경제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는 전 세계 IT서비스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IT아웃소싱 강국으로 도약했다.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GE, HP 등 전세계 500대 기업 중 약 20%가 인도에 연구개발센터를 두고 있으며, 약 50%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인도에 아웃소싱 하고 있을 정도로 인도 IT서비스업계의 인적 역량은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IT기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 인력의 약 30%와 미국 NASA 과학자 중 36%가 인도인이며, 세계적인 IT기업인 MS와 IBM 및 인텔의 직원 중 인도인이 각각 34%, 28%, 17%를 차지한다.
이처럼 인도가 열악한 인프라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IT서비스강국으로 자리잡고 있는 데에는 인도는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방갈로르를 중심으로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인포시스, 위프로 등 글로벌 IT서비스업체들이 단순 IT아웃소싱에서 고급 컨설팅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타타컨설턴시서비스는 타타그룹을 배경으로, 인포시스는 7명의 엔지니어가 단돈 250달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세계 IT서비스 시장에서 우뚝서있다.
삼성SDS와 LG CNS 및 SK C&C 등 대형IT서비스기업이 전체 IT서비스산업의 절반에 가까운 46.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인도 3대 주요 IT서비스업체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인포시스, 위프로 등의 매출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중소 IT서비스협력업체들의 경쟁력 강화가 우리나라 IT서비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중 하나지만 정부정책은 이를 가로막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하는 중소기업 범위는 IT서비스의 경우 근로자 수 300명 미만 또는 매출액 300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기술력에서 경쟁력이 있는 회사들이 규모의 확대보다는 회사를 분할시키고 있다.
또 프로젝트에 대한 요구사항이나 계약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계약관행, 사전 동의 없는 프로젝트 범위 확장도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프로젝트 수행은 대기업과 계약을 맺은 중소 IT서비스 전문협력업체 직원들이 통상적으로 개발을 담당한다”며 “‘갑-을-병-정’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관계로 인해 기술력은 갖췄지만 규모가 작고 자본력에서 밀리는 중소 IT서비스협력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IT서비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다지기 위해서는 중소IT서비스협력업체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대한 정부기관 및 대기업에서 제도적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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