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됨에 따라 서북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군의 대비태세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북한군의 서해안 해안포진지가 개방되고 방사포도 전개된 한편, 황해도 황주 비행장의 미그-23기도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 당국은 한미연합훈련 종료 후에도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해5도 지역의 추가 도발에 대비, 다양한 긴급 전력도 배치했다.
합참은 이와 관련해 연평도에 우선 기존 K-9자주포를 6문 증강하고 MLRS 다연장로켓포도 함께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배치한 다연장로켓포는 130mm 로켓탄 36발을 20초 안에 쏠 수 있는 것으로 축구장 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또 지난 북한의 1차 포격 때 고장을 일으켜 사격원점을 찾는데 실패한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7)를 보완하는 최신 대포병레이더인 ‘아서’가 연평도에 긴급 배치됐다.
군은 이와 함께 연평도의 방어전력 강화를 위해 지대공 미사일인 ‘천마’를 배치해 지속적으로 전력이 강화될 예정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앞으로 K-9 자주포, K-55 자주포를 포함해 4개 포대가 추가되며, 현재 그 일부가 연평도에 들어가 있다”면서 “앞으로 지대공유도무기인 `천마‘도 넣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민구 합참의장을 비롯 육·해·공군 참모총장의 야전부대 현장지도도 이어졌다. 한 의장은 지난 1일 오후 해병대사령부에서 서북도서 합동작전 준비상태와 계획을 확인한 뒤 공군 작전사령부를 방문해 공중감시태세와 유사시 공중타격계획을 점검했다. 한 의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군은 상시 즉응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며 강력응징방침을 재차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은 서부전선을,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2함대를,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은 11전투비행단을 방문해 북한군의 도발에 따른 군사대비태세를 꼼꼼히 점검했다.
정부도 요인암살이나 주요시설 폭파, 사이버 테러 등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사망하기 전 황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은 위장 탈북자들이 잇따라 검거된 것도 북측 도발의 연장선상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연평도 육지를 과감하게 공격한 만큼 다양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요인 암살이나 시설 파괴 등 테러 가능성도 가능한 시나리오 범주에 넣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을 발표하며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해 북한의 추가 도발시 공세적 대응을 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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