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긴축과 유럽 재정위기, 북 도발 등 3대 악재로 움추려들었던 증권가에서도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0.94포인트(1.08%) 오른 1950.26을 기록했다. 전달 10일 기록한 연고점 1967.85에 이어 올해 들어 2번째로 높은 수치다.
개인과 기관이 2994억원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4009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18조36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나란히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1.81%와 0.77% 올랐다.
전날 중국 물류구매연합회는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시장 예상치보다 0.4포인트 높은 55.2로 발표했다. 같은 기간 유로존 PMI도 전달보다 0.7포인트 오른 55.3을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56.6을 기록하면서 전달에 이어 확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제조업황 호전과 고용 개선으로 경제도 강화되고 있다”며 “소매업자 역시 이번 연말 쇼핑시즌에 판매 확대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2500선 내외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밸류에이션과 수급 모두 과잉 징후를 찾을 수 없다”며 “역사적으로 증시 강세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1.5배까지 재평가를 거친다고 가정하면 24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가 1900선을 넘어섰지만 시장 PER은 9.6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수급 면에서도 미국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비해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긴축정책과 지정학적 위험 우려가 완화되면서 지수도 반등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럽 금융불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11월 산업생산이 22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경기선행지수도 10개월 연속 내림세일 뿐 아니라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또한 하향 조정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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