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고문, 현대중공업으로 돌아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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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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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고문, 현대중공업으로 돌아 오나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정몽준 FIFA(국제축구연맹) 부회장의 꿈이 잠자리를 불편하게 했다. 

3일밤(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메세에서 열린 2022년 월드컵 유치 국가 선정에서 대한민국이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 투표 결과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했다. 

17년 동안 맨투맨, 스킨십 1인 외교를 펼쳐온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의 장밋빛 꿈이 빛을 바랬다. 

정 부회장이 2022월드컵 유치신청을 하고 표밭 다지기에 들어간 것은 불과 20개월 전이다. 

지난해부터 한국의 유치전략을 막후에서 컨트롤했던 정 부회장은 올해 한나라당 대표를 그만둔 뒤 본격적으로 유치활동을 펼쳤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하루 수면시간을 3~4시간으로 줄이고,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 집행위원들을 만났을 뿐만 아니라 가장 영향력이 큰 제프 블래터 회장과는 긴장관계 속에서도 표를 얻기 위해 애를 썼다. 

유치전에 본격 뛰어든 정 부회장은 틈만나면 "지금 당장 투표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하는 것이지만 월드컵은 앞으로 12년 후에 열린다. 이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타르의 막판 물량공세 속에 2022 월드컵 개최지는 카타르로 결정났다. 

앞서 2018 월드컵 개최지가 러시아로 결정된 것도 나쁜 영향을 끼쳤다. 

영어권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영국이 2018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면, 영어권 표가 2022년 개최지로 아시아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컸었다는 분석이다. 

도전이 실패함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인 정몽준 부회장이 경영일선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나라당의 대권 주자였지만 당대표에서 물러난 후 국내 정치권에선 일단 거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존 정치적 자산을 다시 정비하기 위해서는 본업이었던 경영에 일정기간 몰입함으로써 이를 기반으로 한 재기를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물론 정 부회장에게는 또 다른 도전도 있다. 내년 1월에 FIFA 회장 선거출마가 그것이다.  

축구계 일각에선 집행위원들이 비리 의혹에서 자유로운 정 부회장을 장기집권 속에 곪을 대로 곪은 제프 블라터 회장체제에 맞설 대항마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 부회장이 현대중공업의 경영일선으로 복귀할지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할지는 연말이 가기 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너의 귀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의 선택에 국내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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