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 영국군 제 역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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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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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주둔 영국군 제 역할 못해"

아프가니스탄 주둔 영국군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아프간 대통령과 현지 미군 고위 인사의 발언이 담긴 외교 전문이 공개돼 영국이 들끓고 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3일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전문에 영국군의 역할을 폄하하는 내용들이 대거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영국군은 2001년부터 아프간 헬만드주에 주둔해 왔으며 지금까지 345명이 사망했다.
 
전문에 따르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영국군이 헬만드 지역의 치안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면서 “지역의 관할권을 미군에게 넘기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카르자이 대통령이 미군 해병대가 헬만드에 들어왔을 때 비로소 안심을 했다고 말한 내용도 전문에 들어있다.
 
2007~2008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을 이끌었던 댄 맥닐 미군 사령관은 “헬만드 지역의 마약 거래에 대처하는 영국의 노력에 실망했다. 전술이 잘못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문에 나와있다.
 
그는 2006년 탈레반과의 협상을 통해 영국군이 최대 아편 재배지역인 무사칼라 지역에서 철수한 것은 마약 밀거래자들에게 문을 열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당시 무사칼라 지역을 내줌으로써 탈레반과 마약 거래조직이 뒤섞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잘못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굴랍 망갈 헬만드 주지사는 영국군이 기지로부터 나와 지역 주민들과 유대를 맺는 데 실패했다고 불평했다.
 
영국 언론매체들은 이러한 내용을 일제히 전하면서 “아프간에서 목숨을 잃은 영국군 유족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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