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3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실업률 상승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두자릿수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수치는 놀랍고 다른 경제지표와 비교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하지만 경제가 일단 좋아지면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실업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실업률이 연말이나 내년 초에 10%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잰디는 "경제활동인구 참가율은 지난달 64.5%에 불과했었다"면서 "이는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경제가 호전됨에 따라 상승할 것이고 실업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장기 실업으로 구직 활동을 포기하면서 경제활동인구에서 아예 제외됐던 실업자들이 경기가 호전될 조짐을 보이면 다시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경제활동인구로 포함돼 실업률 상승을 초래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의 일자리는 3만9천개가 증가하는데 그쳤고 실업률은 9.8%를 기록해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잰디는 지난 11월의 실업률 수치는 의회와 오바마 행정부가 실업자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실업급여 혜택이 최소한 몇 달은 연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서로우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온크도 "오늘 9.8%의 실업률을 보고 놀라지 않았다"면서 "이는 경기 회복이 얼마나 순탄치 않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경제가 성장하고 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게 되면 실업률도 두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들 두 이코노미스트는 또 11월의 실업률 상승으로 인해 실업급여 지급기간 연장뿐 아니라 부시행정부 시절의 모든 소득계층에 대한 감세혜택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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