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전 지사가 지난달 총선에서 보수성향 유권자단체 `티 파티(Tea Party)'를 등에 업고 선거유세를 펴 당선자를 여럿 배출한 점은 인정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엔 역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MSNBC 앵커인 조 스카보로 전 공화당 의원은 최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고에서 "온전하게 작동하는 인간의 두뇌를 가진 인간이나 생쥐가 페일린처럼 얄팍한 경력으로 대선에 나오겠다고 알랑거리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이었던 마크 매키넌도 인터넷매체 `데일리 비스트'에 자신은 페일린의 끈기와 열정, 투지, 용기 등은 높게 산다면서도 "페일린은 2012년 대선에서 패할 수 있는 유일한 공화당 후보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어머니인 바버라 부시 여사조차 페일린이 "그냥 알래스카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 페일린은 2008년 대선에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자신이 읽은 책이나 민감한 법원 판결 등에 관한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등 대선 후보치고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최근 총선 지원활동이나 TV 출연, 저서 출간 등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방송에 출연하거나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의견을 남길 때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연발하면서 계속 입방아에 오르는 처지다.
그러나 유력 후보인 그녀에게 당이 힘을 싣지는 못할망정 이처럼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위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공화당 선거전략가 스콧 리드는 "공화당원들은 `동료 당원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말라'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1번째 계명'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같은 페일린 비판 기류에 일침을 가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페일린이 다음 대선에서 `분명히(absolutely)' 당선될 수 있다며 힘을 싣고 나섰다.
진달 지사는 4일 방송되는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당내 페일린 비판론에 대해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것은 그녀에게 달린 일"이라며 자신은 유권자들이 어떻게 투표해야 한다고 종용하는 `공화당 기득권층'의 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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