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하라 외상은 홋카이도 해안에서 망원경으로 쿠릴열도를 관찰한 뒤 이어 헬기를 타고 남(南) 쿠릴열도 인근 지역을 둘러봤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날 헬기 시찰은 일본 영공 내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일본 지도부가 직접 육안으로 섬을 시찰한 것은 지난달 초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전격적 쿠릴 방문 이후 처음이다.
일본 외무부는 "외상이 오래전부터 북방영토를 둘러보려 했으며 오늘 시간이 나 실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이타르타스 통신에 마에하라 외상의 쿠릴 시찰은 러시아와의 대결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언론들은 마에하라 외상의 북방영토 시찰은 지난달 1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쿠릴열도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쿠나시리를 전격 방문한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본은 당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방문에 강하게 반발하며 러시아 주재 자국 대사를 일시 소환하기도 했다.
알렉세이 사조노프 러시아 외무부 부대변인은 앞서 2일 현지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총리나 외무상을 비롯한 일본 지도부가 쿠릴열도를 방문하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마에하라 외상은 5일에는 1945년 소련군이 진주하면서 쿠릴열도를 떠난 자국 주민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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