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이번 협상을 철저하게 경제적인 논리로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협상 결과가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등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FTA가 체결되면 자연스레 양국 동맹관계가 강화될 수 있겠지만 그걸 위해 협상을 진행한 건 아니다”고 일축했다.
홍 수석은 “(한미 FTA 협상은) 지난달 11일 양국 정상회담 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진행키로 했고 그에 따라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방미 전부터 실무적 협의를 해왔다”면서 “그러던 중 우연히 연평도(도발 사태)가 겹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또 민주당 등 야당이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굴욕적 양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 대해 “무조건 반대할 게 아니라 업계 당사자의 정서를 잘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우린 (FTA를 통해) 미국이란 세계 최대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의미가 있다"며 "자동차 분야를 양보했다는 차원에서만 보지 말고, 대신에 돼지고기, 의약품 분야를얻어 상호 납득할 수 있는 이익의 균형을 이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추가 시장개방 문제가 다뤄졌을 것이란 일련의 관측에 대해선 “쇠고기의 ‘ㅅ’자도, '비프(beef)'의 '비(B)'자도 나오지 않았다. 협정문 어디에도 쇠고기는 언급돼 있지 않다”며 "쇠고기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반박했다.
홍 수석은 “한미 FTA가 타결된 후 3년이 지나면서 산업계 상황과 법규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런 부분을 반영키 위해 (협상이) 불가피했다”면서 “(기존 협정문을) 전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부분을 조정하는 협의였기 때문에 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상’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의회는 내년 1월 중 (FTA 비준동의안을) 찬반 토론 없이 표결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도) 가능한 빨리 (비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통상현안회의를 통해 외교부 김 본부장으로부터 한미 FTA 추가협상 결과 보고를 받은 뒤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내놓은 ‘한·미FTA 협의 타결 관련 발표문’을 통해 “이번 합의를 토대로 조속히 양국 입법부의 비준 동의가 이뤄져 오랫동안 지연돼온 한미 FTA가 결실을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ys4174@ajnews.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